또다시,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했습니다. 연휴기간인 2월 12일 저녁 6시 50분에 발생한 이 사고로 사내하청업체인 헤베택 소속 현영철 노동자 (61년생)가 사망하고, 같은 업체 소속인 장동익 노동자 (71년생)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올들어 조선업에서 하청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더욱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이번 사고는 올해 발생한 #5번째 #조선업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입니다.
지난 1월 12일, 거제 옥포조선소 폭발사고로 하청노동자 ㄱ(27)씨가 숨지고, 18일에는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 ㄴ(61)씨가 선박 내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치료 중 사망하셨습니다. 24일에는 옥포조선소에서 사외협력사 소속의 ㄷ(30)씨가 잠수 작업 중 의식을 잃고 치료 중 숨졌으며, 2월 5일에는 통영 HSG성동조선에서 하청노동자 ㄹ(40대)씨가 넘어진 크레인에 부딪혀 숨지기도 했습니다.
희생된 노동자들이 모두 하청 또는 사외협력사 소속이라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랜 불황기에 벌어진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숙련노동자들이 떠나고, 호황기가 도래한 지금 이들 숙련노동자의 빈자리를 하청이나 이주노동자로 채우는 과정에서 노동자의 안전에 큰 공백이 생겨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가의 배만 채우며 노동자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는 이들 거대기업들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물어야 할 이유입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고 현명철 노동자는 2월 13일이 마지막 근무날이었습니다. 퇴직을 하루 앞두고,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에, 통상퇴근시간도 훨씬 지난 저녁 6시 50분에 이런 참변을 당하신 것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더욱 빈틈없이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저 이장우도 함께 하겠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노보 <민주항해> 2024년 2월 14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