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장우

"춘년일기" 출판기념회를 했습니다. 2월2일 동구청 강당에서 300여명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다혜 울산대학교병원 노동조합 분회장과 제가 진행한 북 토크

한신교회 윤영민 목사님의 서평과 축사. 고유미 노동당 대표님의 축사. 김종훈 구청장님의 축사. 최용규민주노총울산본부장님의 축사와 저의 이모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영천 향우회장님의 섹스폰 연주와  제 동생 친구들의 장구공연도 맛갈나게 진행되었습니다.

함께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춘년일기" 소개와 공동저자 이장우  소개
어머니의 일기는 한 가족의 숨은 이야기로 어떤 시각에서는 부끄러울수도 있는 민감한 이야기 입니다. 그럼에도  "춘년일기"는 어머니의 생전 바램에 따라 철저히 어머니의 관점에서 어머니와 한가족의 삶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드러냈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수있지만 7.80대의 어머니라면 곳곳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그시대를 살았던 아버지들이 읽는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한숨짓게 될 것입니다. 아들 딸들이 읽는다면 시대를 살았던 어머니의 고된 삶을 이해하고 새삼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될것입니다.
전쟁과 권위주의시대 그리고 산업 발전의 시대를 거치면서 심화된 가부장제가  여성과 어머니들에게 얼마나 가혹했는지 확인하게 될것입니다. 더불어  가부장제에서 아버지들에게 가해졌던 책임의 무게도 함께 돌아볼수 있을것입니다.
전쟁 후에도 끝나지 않았던 폭력과 권위주의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어떻게 표헌되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생각거리로 남게 될 것입니다.

"춘년일기"의 저자이며 주인공 박춘년 여사의 아들 이장우는 울산대학교병원노조 지부장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의료연대노조위원장. 공공노조수석부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 울산동구지역 민주노총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했습니다.
2026년2월2일 어머니의 41년 일기와 자신의 추억을 엮은 "춘년일기" 를 출판 했습니다.



춘년일기 축사
(한신교회 윤영민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한신교회를 섬기고 있는 [윤영민 목사]라고 합니다.
우리 이장우 집사님과 같이 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축사를 해 달라시는 우리 집사님의 말씀을 듣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여기서 설교를 하면 큰 일이 나겠지요? 외람 되지만 설교는 아니니까 편하게 들으십시오.


성경의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들은 다윗이란 사람을 아실 겁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으셨어도 다윗은 아십니다.
소년이었지만 용맹하게 골리앗이라고 하는 적장을 무찔렀던 다윗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윗>하면 누구만 생각하느냐?
용기... 패기... 열정... 그런 것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는 볼품없는 약한 소년이었습니다.
다윗을 기록한 성경에는 그런 내용들이 잘 나오지 않죠. 그러나 다윗이 직접 기록했던 <시편>이라는 성경에는 다윗의 속마음이 많이 드러나 있어요.
힘들었어요.
어려웠어요.
울었어요.
괴로웠어요.
이런 내용이 많이 들어가죠.
그래서 사람들은 시편을 두고 다윗의 일기장이라고 표현들을 해요.

그리고 일기에는 무슨 내용도 들어가느냐?
부끄러운 내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내용들이 나오지요.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수치스러운 일들, 민망한 일들, 죄라고 여길 수 있을만한 것들도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기에 담는 이유는?
자기 잘못을 깨우치고 더 나은 미래를 가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일기의 위력입니다.
여러분들 꼭 일기를 쓰십시오.
시간 없다고 하지 마시고 일기를 쓰세요.

오늘 우리는 귀하신 한 분의 일기장 앞에 서 있습니다.
고 박춘년 여사님께서 무려 41년 동안 일기를 쓰셨던 그 기록 앞에 서 있습니다.
작가가 꿈이셨던 우리 어머님께서 세상에나 41년 동안 일기를 쓰시고 그 기록들을 정리해서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자료인지 모릅니다.
어마어마한 자료이구요.
오늘 우리가 앞에 두고 보게 되는 춘년일기는 전체의 1/6분량입니다.
그런데요. 이 책을 보다 보니까... 다음 권이 기다려져요.
어떤 일이 있으셨을까?
어쩌면 저는 특정한 내용을 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 이장우가 엄마에게 디지게 맞았노라. 엄청 혼났노라. 그런 내용들은 없을까? 있을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은 소소합니다.
우리네 일상의 기록들이 담겨 있는데...  가족들을 참 사랑하셨던 것 같습니다. 가족에 대한 내용들이 참 많았습니다.
동생에 대한 이야기...소를 몰러 가신 이야기...들녘을 보시면서 농사에 대한 이야기...  빨래 이야기... 오빠가 휴가 나온 이야기... 토끼를 잡으신 이야기... 결혼하시고 신세한탄하시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시숙에 대한 뒷담화 험담의 이야기도 있었어요.
뒷담화 이야기는 113쪽 나오거든요.
재밌는 것은 우리 이장우 집사님께서 엄마를 변론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요.
상황 설명.
어머니께서 이러저러한 상황 속에서 속상한 마음을 적으셨는데 그것에 대해서 나름 독자들이
<우리 엄마 오해하지 마세요> 하는 마음으로도 적으셨더라구요.
보면서... 저는 살짝 웃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를 사랑하시겠지만...
깨알같이 정말 작은 부분까지도 어머니를 사랑하셨구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시대를 사셨던 어머니들은 농사건 살림이건 가정교육이건 허드렛일 구분하시지 않고 다 하셨었었죠.
묵묵히 자신의 뜻과 생각을 포기하고 사셨죠.
박춘년 여사님께서는 그 와중에도 꿈과 소망을 잃지 않으시고 진취적인 삶을 사셨다는 것을 글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글의 끝자락 이런 말씀이 있어요.
<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 앞에서 차별은 일상이 되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수한 폭력앞에 몸과 마음을 다쳤던 우리 어머니들, 그러나 피눈물이 날지언정 쓰러지지 않으며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삶을 살아왔던 우리 어머님들>
어때요?
이 시대의 어머니들 이야기 아닙니까?
박춘년 여사님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책을 보니까 우리 이장우집사님이 왜 이장우... 인지 알겠더라구요.
평소에는 정말 이웃집 옆집 아저씨 연탄집 아저씨 같이 구수하신데...
제가 알기로는... 불의를 참지 못하시고 약자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 어머니... 박춘년 여사님의 피구나.
참 귀한 책입니다.
여러분들 꼭 이 책을 읽어보십시오. 읽으시면서 분명 저처럼...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실 겁니다.
그리고 어느새... 여기 있는 일기는... <내 일기다>라고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이 시대를 살아오신 어머니들을 생각나게 하는 일기. 참으로 귀한 일기...
부끄러운 과거일 수도 있겠지만 부끄럽다고 과거의 이야기들을 덮느니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이 모습이 참으로 귀하다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글을 책으로 낼 수 있을까요?
감히 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귀한 자리 책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이장우 집사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귀한 삶의 흔적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신 우리 박춘년 여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이 책을 많이들 읽으셔서...박춘년 여사님이 가셨던 길들을 저와 같이 함께 따라 가시면서
때로는 울고 웃으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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